조선 후기 여성들의 유행 패션, 개화기 이전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조선 시대 여성들의 의복은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검소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변화하며, 여성들의 의복에도 새로운 유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경제가 활성화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여성들의 한복 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장식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시기의 여성 패션은 기존의 보수적인 형태에서 점차 화려한 색상과 실루엣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화하며, 상류층뿐만 아니라 서민 여성들 사이에서도 미적 감각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개화기 이전까지 조선 후기 여성들의 유행 패션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이를 통해 조선 사회의 문화적 흐름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었는지 살펴보자.

1. 조선 후기 여성 패션의 변화 배경
조선 후기 여성 패션의 변화는 단순한 미적 감각의 변화라기보다 사회적·경제적 요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1) 경제 성장과 상업 발달
- 17~19세기 조선 후기는 상업과 유통의 발달로 다양한 직물과 염색 기법이 발전하면서, 여성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 개성, 한양, 동래 등 주요 상업 도시에서 여성들을 위한 고급 옷감과 장신구가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2) 신분제 완화와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 증가
- 조선 후기로 가면서 신분제의 경계가 다소 흐려지면서, 양반 여성뿐만 아니라 부유한 중인층과 상류층 서민 여성들도 새로운 패션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 여성들이 사교적인 활동을 늘리면서, 실내복뿐만 아니라 외출복과 장신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3) 유행을 주도한 기생(妓生) 문화
- 조선 후기 기생들은 단순한 예인(藝人)이 아니라, 패션과 스타일을 선도하는 유행의 중심이었다.
- 기생들의 옷차림과 장신구가 양반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모방하는 패션 트렌드가 확산되었다.
2. 조선 후기 여성들의 유행 의복 변화
1) 저고리, 짧아지고 화려해지다
조선 후기 여성 패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저고리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것이었다.
- 조선 전기(15~16세기): 저고리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이였으며, 단정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 일반적이었다.
- 조선 후기(17~19세기): 저고리의 길이가 점점 짧아져 배꼽이 보일 정도로 짧아지는 형태(단령형)가 유행했다.
이러한 변화는 더운 날씨에 적합한 실용적 변화였지만, 동시에 여성미를 강조하는 스타일로 발전하였다.
시대 | 저고리 길이 | 특징 |
---|---|---|
조선 전기 |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이 | 단정하고 실용적 |
조선 후기 | 가슴 위까지 올라가는 짧은 길이 | 화려한 색상과 자수가 추가됨 |
- 짧아진 저고리를 보완하기 위해 가슴을 가리는 속적삼(속옷)과 치마를 높이 올려 입는 방식이 유행했다.
- 이러한 패션은 궁중과 양반가에서도 유행했으며, 서민층 여성들도 따라 하며 보편화되었다.
2) 치마, 풍성하고 볼륨감 있는 스타일로 변화
조선 후기 여성들의 치마는 점점 더 폭이 넓고 풍성한 형태로 변화했다.
- 치마의 허리선이 점점 높아지면서, 유럽의 크리놀린(hoop skirt)과 비슷한 형태가 나타났다.
- 치마 아래에 속치마(단속곳)를 여러 겹 겹쳐 입어 볼륨을 강조했다.
- 이러한 스타일은 여성의 실루엣을 우아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치마의 재질도 다양해져, 고운 비단이나 명주(命紬), 화려한 색상의 원단이 선호되었다.
3) 색상의 변화, 화려한 색이 유행하다
조선 전기에는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단정하고 검소한 색상이 선호되었지만, 조선 후기로 가면서 여성들의 한복 색상도 점점 화려해졌다.
- 밝은 원색(빨강, 노랑, 녹색, 분홍색 등)이 유행하면서, 기혼 여성뿐만 아니라 미혼 여성들도 다양한 색상을 입기 시작했다.
- 특히, 기생들은 자주색, 초록색, 보라색 등의 강렬한 색상을 활용하여 유행을 선도했다.
4) 장신구, 더욱 다양해지고 세련된 스타일로 발전
조선 후기에는 여성들의 장신구 역시 더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 비녀(簪): 은비녀, 옥비녀, 금비녀 등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이 등장.
- 노리개(璒): 허리에 차는 장신구로, 색색의 실과 보석을 조합하여 제작.
- 가락지와 반지: 신분과 부를 과시하기 위해 금가락지, 옥가락지 등이 유행.
이러한 장신구들은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신분과 재산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3. 조선 후기 여성들의 외출복과 계절별 패션
1) 외출복과 장옷(長衣)의 유행
조선 후기에는 여성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겉옷을 걸쳐야 했는데, 장옷(長衣)과 쓰개치마가 대표적인 외출복이었다.
- 장옷: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고 헐렁한 외투로, 양반가 여성들이 주로 착용.
- 쓰개치마: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릴 수 있도록 만든 커다란 치마로, 여성들의 신분과 정숙함을 강조.
2) 계절별 한복의 변화
조선 후기에는 계절에 맞춰 다양한 원단과 색상의 한복이 등장했다.
계절 | 원단 | 색상 |
---|---|---|
봄 | 명주, 모시 | 연한 분홍, 연두색 |
여름 | 모시, 삼베 | 흰색, 옅은 청색 |
가을 | 비단, 무명 | 붉은색, 갈색 |
겨울 | 두꺼운 능단, 면포 | 검정색, 남색 |
4. 결론: 조선 후기 여성 패션, 개화기의 변화로 이어지다
조선 후기 여성 패션은 저고리가 짧아지고 치마가 풍성해지는 스타일로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검소함에서 벗어나 보다 개성 있고 화려한 미적 감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변화는 개화기 이후 여성 복식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점차 서구적인 요소가 결합하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 후기 여성 패션의 변화는 단순한 의복 변화가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경제적 성장과 신분제 완화 속에서 여성들의 미적 감각과 개성이 더욱 강조되었으며, 이는 한국 전통 의상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